Kiama Blowhole Walking | 바다의 힘을 온몸으로 느낀 키아마 블루홀 워킹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바다와 초록빛 언덕이 만나는 아름다운 도시 Kiama(키아마)가 있다.
키아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Kiama Blowhole, 키아마 블루홀이다.
나 또한 사진이나 유튜브 영상으로 여러 번 보았던 곳이지만, 이번에는 직접 그곳을 찾아가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블루홀이 물을 높이 뿜어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걸어 보고 나니, 내가 기억하게 된 것은 거대한 물기둥 하나만이 아니었다.
인근 도시 풍경, 파도 소리, 바람, 절벽 위의 길, 그리고 잠시 멈춰 바다를 바라보던 그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Kiama Blowhole, 직접 걸어보니
키아마 블루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푸른 바다와 바다를 향해 자리 잡은 Kiama Lighthouse였다.
1887년에 세워진 등대라고 하는데, 바다와 등대 그리고 주변의 초록색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있어 처음부터 걷는 기분이 좋았다.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가면서 주변을 바라보았고 특별히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관광객들이 블루홀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지만, 나는 조금 천천히 걸으며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바닷바람이 얼굴에 닿고 파도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도시에서 느끼던 복잡한 생각들이 조금씩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바다 쪽 절벽 아래로는 파도가 계속 밀려와 부서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마치 같은 파도가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바라보고 있으면 매번 모양이 다른 것에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어떤 파도는 조용히 바위에 부딪히고, 어떤 파도는 힘차게 절벽을 때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도 서두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어가는 길에 색다른 풍경을 접하게 되었다, Smooth Stingray와 Australian Pelican이었다. 바로 앞에서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사진과 영상을 찍게 되었다.


드디어 만난 Kiama Blowhole
조금 더 걸어가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보였다. 저곳이 블루홀이구나 싶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바위 사이로 바닷물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오늘은 별로 안 나오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 기다렸다.
그런데 잠시 후 파도가 밀려오면서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우우웅!”
그리고 바위 사이에서 바닷물이 위쪽으로 솟아올랐다.
그 순간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 확실히 달랐다.
눈으로 물기둥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가 함께 들리고, 바람을 타고 물방울이 얼굴 쪽으로 날아오기도 했다.
조금 떨어져 있었는데도 바다의 힘이 느껴졌다.
Kiama Blowhole의 입구는 약 2.5m이고, 조건이 좋을 때 물이 30m 이상 높이 솟아오른 기록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블루홀은 기계처럼 정해진 시간에 물을 뿜어내는 곳이 아니다. 바람의 방향과 바다의 너울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자연 현상이다.
그래서인지 기다리는 시간도 재미있었다. 언제 다시 물이 올라올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한 번 크게 터지는 순간.
그것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바다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 또한 어린아이처럼 역시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직접 가보니 ‘블루홀’보다 더 좋았던 것
이번에 제가 느낀 것은 의외였다.
처음에는 블루홀 자체를 보기 위해 왔지만, 막상 현장에 와 보니 블루홀 주변을 걷는 시간이 더 좋았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걷고, 등대를 지나고, 절벽 위에서 잠시 멈추고, 다시 걸어가는 것.
특별한 일이 없는 평범한 시간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시드니에서 생활하다 보면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일하고, 이동하고, 사람을 만나고, 스마트폰을 보고, 계속 무언가를 생각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냥 바다를 바라보면 되니까.
많은 것을 보고 돌아오는 여행도 좋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참 바라보다가 돌아오는 여행도 있다.
Kiama는 나에게 그런 곳이었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 어려운 풍경
Kiama Blowhole은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이다. 하지만 직접 가 보니 사진 한 장으로는 이곳의 느낌을 제대로 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는 바다의 냄새가 담기지 않고 바람소리도 담기지 않는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 때 나는 묵직한 소리도 담기 어렵다.
그리고 갑자기 블루홀에서 물이 솟아오를 때 느껴지는 긴장감도 사진에서는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직접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은 사진을 찍지 않고 눈으로만 보는 것만으로도 좋을 때가 있다.



등대와 바다, 그리고 키아마의 분위기
블루홀 주변에는 Kiama Lighthouse가 있고, 가까운 곳에 Visitor Information Centre와 역사적인 Pilot’s Cottage도 있다.
그래서 단순히 블루홀 하나만 보고 돌아가는 곳이라기보다 주변을 함께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등대 주변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좋았다. 등대는 특별히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바다와 함께 조용히 서 있는 모습이 키아마와 잘 어울렸다. 푸른 바다와 하얀 등대, 그리고 초록색 풀밭.



내가 Kiama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
이번 방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블루홀이 가장 높이 물을 뿜어냈던 순간도 아니었다.
오히려 블루홀을 보고 난 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혼자 바다를 바라보던 시간이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꼭 멀리 가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구나.’
새로운 장소에 가서 특별한 것을 해야만 여행이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저 평소와 다른 풍경 속에서 천천히 걷고, 잠시 멈추고,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느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때때로 목적지보다 그곳까지 걸어가는 과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으니까.
Kiama Blowhole.
한 번 크게 솟아오르는 바닷물보다,
그 바닷물을 기다리며 바라보았던 시간이 더 기억에 남았던 곳.
오늘도 나는 그렇게 한 걸음을 걸었다.
Kiama Blowhole Walking 정보
- Location: Blowhole Point, Kiama NSW
- 주요 볼거리: Kiama Blowhole, Kiama Lighthouse, 해안 절벽 풍경
- Kiama Coast Walk: 전체 약 20km로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 걸을 수 있음
- 블루홀 관람: 무료이며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물이 솟아오르는 정도는 날씨와 바다 너울에 따라 달라짐
- 추천: 바람과 바다의 상태가 좋은 날 방문하면 더욱 인상적인 모습을 볼 가능성이 있음
※ 블루홀은 자연 현상이므로 방문 당일에도 물이 항상 크게 솟아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해안 절벽 주변에서는 안전을 위해 지정된 전망 공간과 보행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는 길
차로 가는 길
Sydney → Kiama Blowhole
Sydney에서 M1 / Princes Highway (A1)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Sydney → Wollongong → Shellharbour → Kiama
Kiama에 도착하면 내비게이션에 Kiama Blowhole을 입력하면 됩니다.
- 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 Blowhole 주변에 주차 가능
- 주차 후 Kiama Lighthouse와 Blowhole까지 걸어서 이동
시간이 있다면 Grand Pacific Drive와 Sea Cliff Bridge를 지나가는 해안도로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기차로 가는 길
Sydney Central Station → Kiama Station
Central Station에서 South Coast Line 기차를 타고 Kiama Station까지 이동합니다.
Kiama Station에서 내린 후 Kiama Blowhole 방향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 출발: Central Station
- 도착: Kiama Station
- 기차: 약 2시간 전후 (열차에 따라 차이가 있음)
- Kiama Station → Blowhole: 도보 약 20분 정도
기차를 이용하면 운전할 필요 없이 창밖의 풍경을 보면서 편하게 Kiama까지 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한다면
차로 간다면 → Grand Pacific Drive
기차로 간다면 → Central Station에서 Kiama Station까지 이동 후 천천히 걷기
Kiama는 차를 타고 가든 기차를 타고 가든, 마지막에는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걷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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